"1만5000원 닭강정 욕 나와"…봄축제 '바가지 논란' 몸살

입력 2024-04-02 20:30  


벚꽃 시즌을 맞아 개최된 전국 일부 지역 축제에서 잇따라 '바가지 물가'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경주 벚꽃축제 1만5000원 닭강정 욕 나오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는 "경주 흥무로 쪽 길거리 닭강정인데, 데우지도 않고 몇 조각만 줬다"고 주장했다. 이어 감자튀김과 닭강정이 담긴 사진을 공개하며 "저게 1만5000원인데 어이가 없어서 따지고 그냥 나왔다"고 했다.



앞서 여의도 봄꽃축제에서 판매 중인 1만원 제육 덮밥도 부실하게 제공됐다며 논란이 됐다. 이 축제에 방문했다는 시민은 고기 몇점이 올라간 제육 덮밥에 단무지 3조각이 담긴 사진을 공개하며 "그나마 몇 조각이라도 있던 제육은 비계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앞서 지난달 27일에도 진해 군항제 먹거리 매대에서 판매 중인 어묵이 뭇매를 맞았다. 당시 꼬치 어묵 2개 가격은 1만원으로 팔리고 있었는데, 메뉴판에는 '꼬치 어묵 6개에 1만원'이라고 적혀있는 등, 실제로 손님에게 건넨 개수가 달랐다.


해당 축제 주최 측과 상인들이 앞서 합의한 금액은 꼬치 어묵 6개에 1만원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축제가 시작되자, 주최 측의 권고사항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이다. 논란을 인지한 시 측은 "바가지요금 업소에 대한 지도를 강화하고 적발 업소에 대해선 군항제에서 영구 퇴출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지역축제에서 판매하는 먹거리에 대한 논란이 끊임없이 쏟아지자, 일각에서는 각 지자체와 주최 측, 상인들에 대한 무차별적인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이런 논란들과 관련해 축제 시즌에 장사하는 사람들은 외지인이라는 의견들도 눈에 띈다.

이날 경주 벚꽃축제의 바가지 물가와 관련해서 한 시민은 "(축제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은 경주 사람들이 아니고, 전국을 돌아다니며 축제 등에서 한탕씩하고 나오는 사람들"이라며 "축제 가서 왜 외지인이 바가지 씌우는 음식 먹고 오는 것이냐. 경주에 맛집들이 많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1만5000원이면 경주 아래 시장에서 배불리 먹을 수 있는 닭강정을 살 수 있다"며 "축제에 가서 길거리 음식을 사면서 '현지 방문 안 하겠다'는 엉뚱한 결론을 내지 말자"고 했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지난달부터 지역 축제 규모별 '바가지요금 점검 TF'를 운영해 바가지요금 근절 캠페인 및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각 지자체에서는 축제장 출입구를 비롯해 판매 부스 외부에 판매가격을 '○○g당 가격 ○○원' 등으로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가격 표시제를 실시하고, 바가지요금 신고센터를 운영하기로 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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